‘K-방역’ 대표상품 코로나 진단기술, 4개월만에 40건 특허출원

입력 2020-06-11 11:14 수정 2020-06-11 11:15
코로나19와 사스·메르스 진단기술 특허출원 건수. 특허청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K-방역’의 대표 상품인 코로나19 진단기술의 특허출원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지난 2월 국군의무사령부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진단기술 관련 특허를 출원한 이후 4개월 만에 40건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과거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호흡기 관련 바이러스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증가세라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실제로 2002년 발생한 사스의 특허출원 건수는 18년 간 19건, 2013년 메르스의 경우 7년 간 32건을 기록했다.

특허출원의 급증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진단기술의 전 세계적 수요 폭증, K-방역에 대한 대외적 신뢰도 상승, 승인 절차 신속화 및 국제 표준화 등 국가차원의 지원이 기술 개발을 촉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원된 코로나19 진단기술은 분자진단법 22건, 면역진단법 18건으로 나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증폭해 검출하는 방식인 분자진단법은 ‘실시간 RT-PCR법’ ‘실시간 등온증폭법’ ‘바이오마커 진단법’과 최근 상용화 중인 ‘유전자가위 진단법’ 등이 있다.

면역진단법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항원이나 인체의 항체를 검출하는 방법으로 구분된다. 30분 안팎으로 결과가 나와 신속한 진단이 가능하지만 분자진단법보다 정확도가 낮을 수 있다.

출원 주체별로는 정부기관·출연연구기관 6건, 대학 12건, 기업체 17건, 개인 5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10여건은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호 등록특허인 의무사령부의 진단기술은 다수의 기업에 기술이 이전된 상황이다. 충북대에서 등록한 2건의 출원도 기업에 권리가 이전되는 등 기술이전과 사업화 사례역시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종혁 특허청 바이오헬스케어심사과장은 “앞으로는 기존 진단법 대비 정확도와 검출 속도가 개선되고, 다양한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를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의 특허가 출원될 것”이라며 “신속하고 정확한 심사뿐 아니라 주요 감염병 진단기술에 대한 산업·특허동향 분석을 제공, 국내 기업들의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