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권역외상센터인 안동병원이 ‘대장암과 폐암 적정성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지방병원도 수도권병원과 비교해 경쟁력이 뒤쳐지지 않는다는 증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1일 대장암과 폐암 적정성 평가 결과를 누리집을 통해 공개했다.
평가 결과, 대장암·폐암 모두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전국에서 81개며 경북지역은 안동병원이 유일하다.
대장암·폐암 평가는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이 적정하게 이뤄졌는지를 살펴보는 지표로 구성됐다. 세부적으로 대장암은 13개 지표, 폐암은 11개 지표를 평가했다.
수술의 경우, 대장암의 정확한 암 병기 확인과 폐암 치료를 목적으로 시행하는 림프절 절제 관련 지표를 살펴봤다. 항암요법은 수술 후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항암제를 투여했는지 확인했다.
방사선 치료는 대장암의 재발위험을 낮추거나 수술이 어려운 폐암환자에게 시행하는 방사선 치료 관련 지표를 평가했다. 전문 인력 구성 여부와 수술사망률, 입원 일수 및 입원진료비 등 치료결과 부문도 분석했다. 평가는 대장암의 경우 전국 232개 기관, 폐암은 113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지난 2007년 출범한 안동병원 암센터는 방사선치료 누적 6만7000차례, 항암치료는 연간 2000건 이상 시행하고 있다. 병원은 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등 수술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1명의 암환자 치료를 위해 10여명 의료진이 수술-항암-방사선 통합진료로 최적의 치료법을 상담해 환자와 가족에게 치료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안동병원 곽동석 암센터장(혈액종양내과 전문의)은 “적정성 평가 결과를 보면 암센터는 병원 간 의료수준 차이가 크지 않고 진단과 치료과정, 치료결과가 표준화돼 있다”고 말했다.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 질병으로 전체 사망자의 26.5%가 암으로 사망한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54.3명으로 2017년 대비 0.4명(0.2%) 증가했다.
이 가운데 폐암은 사망률 1위, 대장암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새로 발생하는 전체 암 환자수도 매년 늘고 있다. 폐암의 경우 2017년도에 새로 발생한 암 환자 수는 2만6985명으로 2011년 대비 21.2%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1년 대장암을 시작으로 유방암(2012년), 폐암(2013년), 위암·간암(2014년) 순으로 적정성을 평가해 오고 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