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겨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무리하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낮은 자세로 하산을 준비하라”고 말했다. 현 정부의 원전폐기와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육성 정책을 성토하면서 이명박정부의 4대강 사업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홍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자고 나면 지난 정권을 비난하면서 국가 기간 시설 파괴에 앞장서던 문 정권이 이제 양산으로 퇴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지난 세월의 고난을 다시 느끼게 된다”고 적었다.
홍 의원은 원전폐기, 태양광 사업 등 에너지 정책을 언급하며 “판도라 영화 한 편에 세계 최고의 원전 산업이 몰락하고 어설픈 정책으로 국민 세금 빼먹기에 혈안이 돼 전국 농지, 산하에 태양광 설치하고”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이 언급한 판도라는 2016년 12월 개봉한 한국 영화로, 원자력 폭발 사고 등으로 한반도가 일대 혼란에 휩싸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면 홍 의원은 4대강 사업의 진면목을 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4대강 사업 이후 대한민국에 수재 의연금 모금이 있었느냐”며 “해마다 여름 장마철 홍수 피해로 방송사들이 수재 의연금을 모금했던 그 시절을 있었느냐. 해마다 가뭄으로 인한 수십조원의 농작물 피해가 지금 있기나 하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어릴 때 낙동강가에 살며 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휩쓸고 가는 황토물 수마의 공포에 우리 가족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며 “그러나 안동댐이 생긴 뒤 수질은 다소 나빠졌으나 홍수 공포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등산은 하산이 더 위험하다. 겸손하고 주의하지 않으면 사고는 언제나 하산할 때 발생하고 정권도 마찬가지”라며 “무리하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더 낮은 자세로 하산을 준비하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