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샬케04에서 뛰는 미국 국가대표 웨스턴 맥케니(21)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두고 ‘대통령 자격이 없는 인종주의자’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맥케니는 11일(한국시간) 독일 신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국가 전체에 대한 책임감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지하다”면서 “대통령이라는 직업에 어울리지 않는 인종주의자”라고 고강도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폭력적인 일부 시위대도 있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며 “평화로운 시위대에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하는 것은 정부가 거짓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도발하는 조치”라고 해석했다.
맥케니는 지난달 30일 베르더 브레멘과 리그 경기에서 ‘조지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라는 문구가 적힌 밴드를 소매에 새겼다. 또한 경기 후에는 트위터에 경기 사진을 올리며 백인 경찰의 과잉 단속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 차별 철폐를 외쳤다.
원칙적으로 경기장 내 정치적 표현은 금지돼 있다. 그러나 독일축구협회는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전한 선수들을 징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한편, 이러한 독일축구협회의 지지에 힘입어 독일 리그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국적의 흑인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 선수인 마커스 튀랑은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어 사망한 플로이드를 추모했다.
또한 잉글랜드 선수인 제이든 산초는 유니폼 상의에 “조지 플루이드를 위한 정의”라는 문구를 적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