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역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퇴출 가능성을 말했다. 국제역도연맹(IWF)의 부패 의혹에 대한 경고다.
바흐 위원장은 11일(한국시간) 화상 집행위원회에서 “IWF의 횡령 및 도핑테스트 기피와 관련한 보고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조사 결과에 따라 역도를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퇴출할 수 있다”며 “반도핑 체계 구축과 같은 개혁을 수행해야 역도가 과거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역도는 하계올림픽 정식종목 28개 중 하나다. 모두 33개 종목으로 펼쳐지는 하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의 지위는 시범종목 5개보다 높게 평가된다. IOC의 경고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그래서다.
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최근 캐나다 법률 전문가 리처드 맥라렌을 중심으로 별도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IWF의 부패를 파헤치고 있다.
표적은 타마스 아얀 전 IWF 회장. 아얀 전 회장은 IOC에서 IWF로 지급된 올림픽 중계권 비용을 스위스 은행 개인 계좌로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다. 조사위원회는 IWF에서 누락된 회계를 1040만 달러로 보고 있다.
아얀 전 회장은 또 2013년 아제르바이잔 역도선수 12명의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인지하고도 국제대회 출전을 묵인하고, 태국 역도의 금지약물 의혹에 관여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아얀 전 회장은 2000년부터 20년간 IWF 수장으로 장기 집권했다.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예정됐지만 부패 의혹에 휩싸이면서 지난 4월에 사임했다. IWF는 현재 부회장인 우르줄라 파판드리아 미국역도연맹 회장의 90일 임시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