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작가, 트랜스젠더 혐오 논란… 해리포터 “트렌스젠더도 여성”

입력 2020-06-11 09:13
다니엘 래드클리프 페이스북

영화 ‘해리포터’의 주인공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해리포터' 시리즈 원작자인 J.K. 롤링을 공식 비판했다.

래드클리프는 8일(현지시간) 성소수자(LGBTQ) 자살 예방 자선단체인 ‘트레버 프로젝트’에 칼럼을 기고해 “트랜스젠더 여성도 여성이다. 이와 상충하는 모든 진술은 트랜스젠더인의 정체성과 품위를 말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 이분법에 속하지 않는 사람) 청소년의 78%가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차별받았다”면서 “그들의 정체성을 부정하거나 그들을 괴롭히는 대신 그들을 더 많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롤링이 내 인생에 큰 역할을 해준 사람이지만, 트레버 프로젝트에 10년 동안 참여한 사람으로서 이번 일에 입장을 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일로 ’해리포터’에 대한 추억이 퇴색됐다고 느낄 많은 사람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롤링은 트위터에 지난달 28일 사회적 기업 디벡스 홈페이지에 게재된 ‘월경하는 사람들(Menstruators)에게 평등한 포스트 코로나19 세상 만들기’라는 칼럼의 링크를 올렸다.

롤링은 “월경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 있었는데, 누가 날 좀 도와달라. 웜벤(Wumben)? 윔펀드(Wimpund)? 우머드(Woomud)?”라고 썼다.

여성을 성별로 구분하지 않고 ‘월경하는 사람’으로 부르는 현상을 비꼰 것이다. 최근 유럽에선 월경을 하지만 여성이 아닌 트랜스젠더, 논바이너리 등을 고려해 해당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다.

이에 성소수자들이 트랜스젠더 혐오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자 롤링은 “성별이 실재하지 않는다면 동성 간의 사랑도 존재하지 않을 테고, 전 세계 수많은 여성이 살고 있는 현실도 부정당하는 것”이라며 “진실을 말하는 것이 혐오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