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4천인데 살 수 있겠어요?”… 고객 무시한 벤츠 직원

입력 2020-06-11 08:56
벤츠 경북 포항전시장. 뉴시스

벤츠 경북 포항전시장 판매사원이 차량을 구입하려는 고객에게 인격비하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포항시 대이동 A씨(38·여)는 지난달 19일 백밀러를 교체하기 위해 벤츠 포항전시장을 찾았다 황당한 일을 당했다. 자신이 타는 E클래스 차량을 S클래스로 상향할까 싶어 “승차해 봐도 되느냐”고 묻자 4년차 판매사원이 “2억4000여만원 하는 데 살 수 있겠어요”라고 되물었다는 것이다.

A씨는 이어 해당 직원이 스포츠카를 권유해 “시끄럽지 않겠느냐”고 묻자 “시끄러울 것 같으면 스포츠카 타지 말아야죠”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A씨는 “정말 화가 났다”며 “판매사원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2억4000여만원인데 살 수 있겠어요’라고 인격비하성 발언을 하다니 속이 몹시 상했다. 정말 이곳이 서비스 최고를 주장하는 벤츠 매장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매체에 호소했다.

그는 “20여일간 속이 상해 끙끙 앓다 이 같은 내용을 10일 오전 담당 팀장에게 전화로 항의하자 ‘그걸 왜 저한테 애기하시냐’고 반문해 억장이 막혔다”며 “관리자로서 어떻게 그렇게 말하느냐고 따지자 ‘그게 사실이냐’고 되물어 할 말을 잃었다”고 분개했다. A씨는 10일 오후 매장을 항의 방문했으나 지점장으로부터 ‘그게 다냐. 더 없냐’는 말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포항 벤츠전시장 B지점장은 “고객 응대에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드린다”며 “그런 의미로 한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전달과정에서 왜곡해 이해한 부분이 있지만 교육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