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둘 때리고 경찰 보더니 도망… 동작구 묻지마 폭행

입력 2020-06-11 08:55
MBN 뉴스 화면 캡처

서울역 역사 안에서 신원미상 남성이 30대 여성을 폭행한 이른바 ‘서울역 묻지마 폭행’이 대중의 공분을 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 동작구에서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났다.

MBN 10일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5일 저녁 서울 동작구 동작동 한 길거리에서 발생했다. 가해자인 30대 남성 A씨는 귀가 중이던 여성에게 다가가 갑자기 팔 부분을 가격했다. 이후 여성의 몸을 밀쳐 넘어뜨리기도 했다.

범행은 그치지 않았고 A씨는 두번째 피해자를 찾아 나섰다. 골목 아래로 뛰어내려가더니 또 다른 여성의 머리를 때렸다. 길가던 여성 2명이 아무 이유없이 폭행당한 것이다. 이들의 부상 정도는 다행히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들은 근처에 있는 지구대를 찾아가 신고했다. 경찰은 주변에서 배회하던 A씨를 5분만에 붙잡았다.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범행 후 대로변 쪽으로 걷다가 경찰을 발견하고는 급하게 도망간다. 그러나 멀리 가지 못해 덜미를 잡힌 그는 순찰차에 올라탄다.

A씨는 현장에서 폭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성들이 먼저 욕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폭행 경위를 추가로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으로 묻지마 범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서울역 공항철도 내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 앞에서 30대 남성 이모(32)씨가 모르는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일이 발생했다. 당시 피해자는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 한쪽이 골절되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사건 발생 일주일 뒤인 지난 2일 경찰이 이씨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그러나 법원은 그를 긴급체포하는 과정 자체가 위법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