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대립으로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롭 만프레드(62) 총재가 올해 안에 시즌을 개막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만프레드 총재는 10일(현지시간) 열리는 MLB 드래프트를 앞두고 MLB 네트워크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2020년 안에 야구를 할 것이다. (가능성은) 100%다”라고 발언했다.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한 지침은 완성이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만프레드 총재는 선수노조가 최근 리그 사무국에 시즌 89경기 축소안을 제시한 데 대해 비현실적이라며 일축했다. “선수들이 임금 100% 지급 요구를 거둬들여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선수노조가 내세우는 안은 기존 150경기에서 일정을 축소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자는 의견이다. 각 경기 당 수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수입에서 상당히 크기 때문에 MLB가 경기수를 축소할수록 실질적으로 연봉이 줄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라서다.
만프레드 총재는 시즌을 개막하더라도 일정이 11월까지 이어지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코로나19의 기세가 날씨가 추워지면서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을 뿐더러 중계방송사와의 계약도 통상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10월까지라는 이유다.
이 자리에서 그는 최근 미국 전역에 확산 중인 흑인 시위 관련해 메시지를 늦게 내놨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MLB 사무국은 지난 3일 “MLB 야구는 인종주의과 인종차별에서 비롯한 부당함에 대해 무관용의 입장”이라고 공식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만프레드 총재는 “성명이 늦게 나온 건 내 책임”이라며 “의견을 듣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NBC방송은 “전체적으로 만프레드 총재는 예상한 것이나 이미 알려진 사실 이외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면서 “각 구단주들이 선수들의 입장에 얼마나 호응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