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제로금리 유지… “2022년말까지 금리인상 없어”

입력 2020-06-11 07:56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상당 기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올해뿐 아니라, 내후년 말까지 2~3년간 초저금리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연준은 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00~0.25%에서 동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지난 3월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로 인하한 바 있다.

연준은 FOMC 성명에서 “코로나19 발병이 엄청난 인간적·경제적 고통을 가져다주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공공보건 위기가 경제활동과 고용, 물가를 단기적으로 강하게 압박하고, 중기적인 경제 전망에도 상당한 리스크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전적인 시기에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정책수단(full range of tools)을 동원하겠다”며 적극적인 정책 의지를 재확인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가 6.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5% ‘플러스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22년에는 3.5% 플러스 성장을 예상했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서는 오는 2022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 말과 내년 말, 2022년 말 모두 0.1%를 기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