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직접 점찍은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21대 총선 당시 논란이 된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발언’에 대해 “막말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수는 지난 4월 페이스북에 차 전 의원이 후보자 토론회에서 언급한 ‘세월호 ○○○’ 기사를 공유하며 “세월호 막말을 한 것이 문제라고 한다면, 그 막말이 무엇에 관한 것이었는가를 아는 것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유가족 텐트 속 ○○○를 몰랐던 국민들이 오히려 차명진이 막말을 한 게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세월호 유가족 텐트 ○○○ 사건은 분노해야 할 일이지 조롱해야 할 일이 아니다. 어떻게 아이들이 죽은 것을 추모하고 투쟁한다는 자리에서 ○○○를 하고 그러느냐"고까지 했다.
당시는 김 위원장이 차 전 의원 등 후보들의 잇따른 막말 논란에 공식 사과를 했던 시기다. 이러한 게시글은 이날 이 교수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 교수는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뉴시스에 “선거에서 안 하는 게 나은 바보 같은 발언이나 이것을 막말로 해서 완전 무슨 패륜적인(양 몰아갔다)”며 “패륜 행동을 한 것은 저쪽 세월호 유가족 일부”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양쪽 다 꾸짖은 것이다. 차명진의 잘못도 꾸짖고 그것을 막말로 몰아가는 것도 꾸짖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그게 왜 막말인지 모르겠다. (○○○이) 있었던 (일이고) 틀린 말이 아니잖나”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러한 발언의 파장과 관련해서는 “(상황을) 보자. 아직 (여연 원장직을) 결정도 안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교수는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국제인공지능학회(AAAI)에서 ‘혁신적 인공지능 응용상’ 등을 세 차례 수상한 AI 전문가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