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위기 극복-탄소제로시대를 위한 그린뉴딜 토론회’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정부가 그린 뉴딜 정책을 강력히 추진중인만큼 이날 토론회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조정식 정책위의장, 김성환 한국형뉴딜 TF 단장, 우원식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그린라운드 이야기가 나온 지 벌써 20년이 넘었다”며 “이제는 탄소를 얼마만큼 줄이느냐가 매우 중요한 과제이고 신기술을 가지고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뉴딜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주로 공급측면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데 독일의 경우 공급뿐 아니고 효율을 높이는 방향에서 동시에 접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산업혁명마다 산업혁명의 주역인 에너지가 달라졌다”며 “석탄, 석유, 전기, 4차 산업혁명은 그린 에너지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빨리 갈 것인가, 상업성을 가져갈 것인가 하는 게 중요하다”며 “탄소제로시대를 어떻게 끌어갈 것인가가 미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그린뉴딜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그린뉴딜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린뉴딜은 이제 막 출발 선상에 있다”며 “그린뉴딜은 다분히 긴 호흡으로 봐야 할 주제”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법, 제도를 논의한다는 것은 올바르게 이끌어 갈 수 있는 동력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제러미 리프킨도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그린뉴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위기 극복과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서는 통신과 에너지, 교통 등 인프라 혁명이 필요한데 한국은 통신과 교통분야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그린뉴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기후위기극복과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화석연료 중심의 구식에너지체계를 조속히 전환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리프킨은 또 변화를 위해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비전과 정책, 기준을 담당하고, 지방정부는 지역별 로드맵을 통해 3차 산업혁명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김성환 의원은 “세계적인 석학이 한국형 뉴딜 추진 의지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민주당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은 한층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탄소제로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민주당이 정부와 협의하여 적극적으로 그린뉴딜 정책을 주도하고 제안할 예정”이라며 “7월 중 발표 예정인 그린뉴딜 종합대책으로 기후위기와 경제위기를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