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e스포츠 공정위 첫 숙제는 ‘김대호 폭행건’…6월말 정식 출범

입력 2020-06-10 17:05 수정 2020-06-10 17:05
라이엇 게임즈 제공

이르면 이달 말 출범 예정인 e스포츠 공정위원회가 김대호 DRX 감독의 폭행건을 첫 심의 대상으로 잡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는 최근 “출범 이후 즉시 김대호 감독 징계 관련 처리 계획 논의”라는 내용을 공정위 소속 위원들에게 공지했다. 현재 공정위는 운영규정 수립과 문화체육관광부·종목사 의견 수렴 등의 조율을 거치고 있다. 출범은 6월 말 내지는 7월 초다.

김 감독은 그리핀 재직 당시 일산 소재 숙소에서 소속 선수인 ‘소드’ 최성원에 폭언과 함께 폭행 수준의 위력을 행사한 혐의로 최성원과 라이엇 게임즈에 고발 당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해 11월 이 건으로 김 감독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처분을 내린바 있다. 다만 라이엇 게임즈의 고발건은 이후 최성원의 고발과 맞물려 각하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월 의정부지방검찰청은 김 감독에 대해 폭행죄에 따른 구약식 처분을 내렸다. 그리고 지난달 법원은 김 감독에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김 감독 측은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재판일은 오는 23일로 잡혀있다. 김대호 감독측 변호인은 “주장이 많이 대립하는 사건이다. 불복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후 고등법원으로 갈 여지도 크다”고 전했다.

라이엇 게임즈의 ‘글로벌 패널티 인덱스(GPI)’에 따르면 살해 협박, 물리적 폭력, 극단적인 차별, 폭력을 유발하는 언사 등의 ‘극단적 비매너 행위’는 최소 3개월, 최대 10개월의 징계를 내린다고 적혀있다. 다만 공정위가 김 감독에 대한 징계 수위를 바로 결정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확정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기 때문이다. 재판이 길어질 경우 내년까지도 확정 판결이 유보될 수 있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확정 판결이 나오더라도 징계 수위 등은 공정위의 판단을 따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해 12월 ‘그리핀 사건’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토론회에서 약속한 분쟁조정위원회를 지난 1월 31일 ‘e스포츠공정위원회’란 명칭으로 발족했다. 공정위는 e스포츠 분야에서 발생하는 민원, 고충, 중재요청을 해결 및 조정하는 조직이다. 지난해 ‘그리핀 사건’ 당시 서진혁의 중국팀 계약 문제를 해결한 조영희 변호사(법무법인 LAB파트너스)가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조 위원장을 포함한 법조인 5인, 협단체 직원 2인, 학계 교수 4인, 방송사 국장 2인, 스포츠계 인사 2인 등이 위원으로 들어가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