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최후통첩 “12일 단독 상임위 구성”…뾰족한 수 없는 통합당

입력 2020-06-10 16:27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참석자들이 10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애국가를 합창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상임위 구성’ 의지를 연일 강조하면서 오는 12일 야당을 제외한 본회의 개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대응 방법을 고심 중이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는 상태다. 여야 원내대표는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계획했지만 무산됐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의원총회에서 “원 구성을 더는 늦출 수 없다. 12일 상임위원장 선출을 끝내더라도 법정시한보다 4일 늦은 것”이라며 “법이 정한 날짜에 국회를 열고 일하는 것은 최소한의 책무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 아니고 국회법”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이 시간 끌며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국회 개원을 방해하면 민주당으로서는 단독으로라도 개원할 수밖에 없다”며 엄포를 놨다.

통합당 내부에서는 여당이 숫자로 밀어붙이면 사실상 저지할 방법이 없어 대응을 고심 중이다. 당내에서는 ‘일단 민주당에 다 주고, 책임까지 전부 다 떠넘기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통합당 의총에서도 민주당이 야당 시절 견제와 관행을 앞세워 법사위원장을 가져가 놓고 양보가 없다며 결국 국민에게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표결을 강행할 가능성에 대해 “예단할 수 없다. 그런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면서도 “민주당이 (야당일 때와 비교해) 정반대로 얘기하니 진전이 없다”고 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보건복지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수를 늘리고 외교통일위원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수를 줄이는 내용의 상임위원회 위원정수 규칙 개정안을 의결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