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의원들이 10일 국회에서 미국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애도하며 8분46초 동안 한쪽 무릎을 꿇고 묵념시위를 벌였다.
김예지·김용판·윤주경·이영·이용·이종성·전주혜·조태용·한무경·허은아 등 통합당 의원 9명은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우리는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며 ‘한쪽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했다.
이들은 “모든 개인은 고유의 가치를 가진다. 다양한 가치의 존중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이 확보된다”며 “우리는 헌법에 규정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그 어떠한 형태의 차별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8분46초’는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있던 시간이다. 그는 9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호소하다가 끝내 사망했다.
한쪽 무릎을 꿇는 행위는 2016년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처음 시작한 이래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의미로 여겨지고 있다. 당시 캐퍼닉은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을 반대한다는 뜻으로 경기 시작 전 국가제창 대신 한쪽 무릎을 꿇고 항의의 뜻을 밝혔다.
앞서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국회의사당에서도 민주당 소속 지도부와 의원들이 같은 모습으로 시위를 한 바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