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될 렘데시비르 수입을 두고 방역당국이 금액과 물량 등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에 대해서는 해당 본사(길리어드 사이언스)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아직 단가나 약가에 대한 게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서 구체적인 수입 금액이나 물량에 대해서는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위중·중증환자의 숫자가 20명 정도이고, (렘데시비르) 본사에서 비축용보다는 시급한 수요가 있는 데를 중심으로 해서 공급을 하겠다는 원칙이 있어서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또 “안전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다기관, 다국가 임상시험을 통해서 데이터가 나와 있다”며 “그런 자료들을 감안해서 사용하고 만약에 투약하게 되더라도 이상 반응이나 안전성, 유효성에 대해서는 계속 모니터링하고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렘데시비르는 지난달 미 식품의약국(FDA)이 긴급 사용 승인한 항바이러스제다. 애초에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 받았다.
지난달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중증 환자의 회복 기간이 플래시보(위약)를 투약한 중증 환자들과 비교할 때 15일에서 11일로 약 31% 단축됐다.
우리나라 식품의약안전처는 지난 3일 국가필수의약품 안정공급 협의회(질병관리 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렘데시비르의 특례수입을 결정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