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웡 “한국 촛불집회, 홍콩시민에게 감동”

입력 2020-06-10 15:23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은 10일 “2016년 한국의 촛불집회는 많은 홍콩시민에게 감동을 줬다”고 밝혔다. 또 “우리도 언젠가 한국처럼 민주화를 이뤄내 승리의 날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슈아 웡 비서장은 이날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화상통화를 통한 면담을 같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200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시위했지만 정부는 송환법(범죄인인도법)을 철회하지 않았다. 그때 한국에서도 23번의 촛불집회 후 대통령이 탄핵됐으니 우리도 23번의 집회를 하며 견뎌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텼다”며 “그리고 3개월 만에 철회를 얻어냈다. 끈질긴 용기로 시진핑이 법안을 철회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6월 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1987’을 언급하며 “5·18 민주화운동 당시 활동했던 독일 기자 힌츠페터님처럼 진실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싶다”며 “홍콩 사람들도 1987을 보고 용기를 받았다. 홍콩의 국가보안법 시위는 동아시아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차이와 차별 없이 모든 나라가 함께 맞서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이선 로 주석은 “한국에서 대규모 집회로 대통령을 탄핵하게 만들어서 시민의 힘이 얼마나 큰지 배웠다”며 “한국의 경우를 보며 민주화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류 의원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쟁취하고자 했던 6월 민주 항쟁은 청년들이 주역이었다. 1987년 있었던 한국의 상황과 현재의 홍콩에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홍콩에도 봄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때까지 연대하겠다. 제가 홍콩시민들의 증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슈아 웡 비서장은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정치인들을 포함해 더 많은 분들이 입장을 표명해주셨으면 한다”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과 교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화상 면담은 조슈아 웡 비서장이 류 의원 측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슈아 웡 비서장은 류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중국 정부 공권력의 압제에 맞선 홍콩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존경을 표한다’고 언급한 것에 감사를 표하며 면담을 제안했다고 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