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기장에 방사선의대 설립 추진

입력 2020-06-10 15:06

국립 부경대학교(총장 김영섭)가 방사선 의과대학을 주축으로 한 ‘기장캠퍼스’ 설립을 추진한다.

부경대는 오는 2030년까지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이하 의과학단지)’에 방사선 의과대학을 포함하는 융·복합캠퍼스를 설립하기로 하고 단계별 추진방안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부경대는 1단계로 2022년까지 방사선 의과대학을 신설하고 2단계로 2025년까지 방사선 의학의 기초·응용 연구를 위한 방사선의과학대학원을 설립한다. 2단계 기간에는 약학대학 설립도 추진한다.

이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3단계로 의과학단지 내의 신형연구로와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 동위원소 융합연구기반시설 등과 연계된 융·복합 공학 관련 학과를 신·증설해 미래 융·복합형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이 완료되면 기장에는 학생 2000명, 교수·직원 500여명 규모의 캠퍼스가 들어서게 된다.

김영섭 부경대 총장은 “1~2단계의 사업이 완료되면 기장캠퍼스는 기존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와 연계된 방사선 치료·연구 중심대학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의과학 단지에는 300병상 규모의 동남권원자력의학원(1749억원)이 들어선 데 이어 방사선 의학과 방사선과학의 핵심시설인 중입자가속기(2606억원)와 신형연구로(4389억원),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1940억원), 동위원소융합연구기반시설(303억원) 등 1조987억원 규모의 주요시설이 구축 중이다.

부경대는 본격적인 방사선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오는 24일 부산시·기장군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앞서 기장군은 지난 2월 의과학단지 내 교육 시설용지(11만1437㎡)의 무상제공 의향서를 부경대에 전달했으며 필요하다면 캠퍼스 부지와 인접한 산업용지(14만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이달 말 부산시에 도시계획시설 변경도 요청할 계획이다.

시는 방사선 의과대학이 설립되면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중입자가속기 등과 연계해 부산이 동북아시아의 ‘암 치료 허브’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총장은 “의대 부속병원 건립에 3000억원 이상 투입되는 등 5000억 원가량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부경대의 방사선 의과대학은 같은 부지 안에 있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부속병원으로 활용할 수 있고, 토지는 기장군이 무상 제공해 다른 대학 의대 설립비의 10%가량이면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