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항의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워싱턴DC 방위군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방위군 대변인인 브룩 데이비스 중령은 이날 “DC방위군 내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이 있다”며 “작전상 보안으로 인해 정확한 확진자 수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힐 등 일부 언론들은 적어도 2명 이상이 감염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데이비스 중령은 “방위군은 동원 배치 전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며 “군의 안전과 보안은 늘 관심사였지만 특히 코로나 사태에 있어 더 각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성 판정을 받았거나 감염 우려가 큰 사람은 작전에서 제외되고 격리될 것”이라며 “현재 방위군은 거리두기를 하고 있으며 개인보호장비 착용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일을 기해 모든 방위군이 워싱턴DC에서 철수할 예정이지만, 확진자나 감염 우려가 있는 장병은 이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DC에는 지난 1일부터 1700여명의 방위군이 시위 대응을 위해 투입됐다. 이들은 백악관 인근과 워싱턴DC 시내에 배치됐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워싱턴DC에 배치된 방위군이 플로리다·아이다호·인디애나·메릴랜드·미주리·미시시피·뉴저지·오하이오·사우스캐롤라이나·테네시·유타 등에서 약 3900명의 추가적인 주 방위군 지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따라서 방위군을 매개로 하는 코로나 확산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