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토종와인’… 와인시장 도전장

입력 2020-06-10 14:14
강원도농업기술원은 10일 춘천 신북 과수연구포장에서 와인용 포도 품종 소개 및 시음회를 가졌다. 최문순 강원지사(가운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강원도 청정지역에서 생산한 포도로 만든 토종와인이 와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10일 오전 춘천시 신북읍 과수연구포장에서 기술원이 자체 육성한 와인용 포도 품종 소개 및 시음회를 개최했다. 이날 소개된 포도 품종은 청향, 블랙스타, 블랙아이, 블랙썬, 허니드림 등 5개 종류다.

이들 품종은 도농업기술원이 도내 전체면적의 86%를 차지하는 산간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재배가 가능한 포도를 10여년 동안 연구한 끝에 개발한 것이다. 강추위와 병충해에 강해 도내 어디서든 재배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도내 포도 재배면적은 전국의 2.1%(272ha)다. 현재 재배품종은 대부분 생식용으로 재배되고 있다. 도는 새로운 농가소득 창출을 위해 포도주용 포도 재배지를 늘려가고 있다. 도농업기술원은 도가 개발한 포도에 농촌진흥청의 와인 제조법을 결합해 강원도 토종와인을 산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공개한 화이트와인 3종과 레드와인, 로제와인 각 1종은 도내산 포도를 이용해 도내 농가형 와인생산 시설인 홍천 ‘샤또 나드리’에서 생산한 것이다.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은 ‘청향’이 주재료다. 청향은 포도알이 작고 씨가 없다. 과일 향이 풍부하고 자연 탄산 발효로 상큼해 젊은 와인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현재 서울의 호텔 등지에도 입점해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레드와인은 블랙아이, 블랙썬 품종으로 만들었다. 적포도와 토종 머루를 이용해 만들어 붉은빛과 묵직한 보디 감을 느낄 수 있다. 스테이크 등 육류와 잘 어울린다. 허니드림 품종으로 생산한 로제와인은 분홍빛의 와인으로 단맛을 갖고 있어 식후 와인으로 인기가 높다.

도농업기술원 원재희 원예연구과장은 “포도 생산·판매 중심의 1차 산업에서 와인생산·가공 등 6차 산업화를 연계해 국내 와인시장의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며 “강원도 특성을 살린 테마상품 발굴 등 새로운 농가소득 창출 개발에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