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0일 4·27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를 당론으로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북한이 남북 연락선을 차단하며 우리 정부를 향해 ‘탈북자들을 찢어죽여라’ ‘더러운 개의 낯짝, 구린내 나는 것만 골라 처먹는 더러운 똥개들’ 이라고 막말하는 와중에도 북한 눈치만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상관없이 정권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여론과 괴리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4·27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을 처리해야하지 않겠느냐는 일부 최고위원의 발언이 있었다”며 “거기에 대해 이해찬 대표의 긍정적 발언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비준동의안 문제도 조만간 당내에서 공식적으로 논의가 될 것 같다”며 “(확실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 대변인은 오전 현안브리핑 후 또다시 기자들을 만나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안 문제는 비공개회의 때 설훈 최고위원께서 제안했고 그 말을 이 대표가 받아서 의총(의원총회)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 같다는 정도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남측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살포 등을 문제 삼아 지난 9일 일방적으로 남북 통신연락선을 모두 차단했다. 나아가 대남업무를 대적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판문점선언 2년여 만에 남북관계가 급격히 경색됐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지금이라도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최고위에서 박광온 최고위원은 “평화 시계를 멈추거나 되돌릴 수 없다”며 “국회가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지금은 위기관리를 통해 경색을 막고 새로운 길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대북전단 금지법,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개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