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운 날씨로 얇고 가벼운 덴탈·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기능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가짜 마스크까지 등장하는 추세다. 이에 전문가들은 “모양만 똑같을 뿐 바이러스 차단 기능이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KF-AD라고 쓰인) 비말차단용 마스크까지는 사용을 권장한다”며 “다만 식약처 인증, 의외약품 표시가 되지 않은 그냥 덴탈형마스크와 면마스크는 바이러스를 막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등장하는 ‘덴탈마스크’와 ‘덴탈형마스크’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의료용 덴탈마스크 안에는 필터가 들어 있어 비말을 막는 기능이 있고 방수 기능도 있다”며 “하지만 덴탈형 마스크는 그렇게 생긴 마스크일 뿐이지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한 덴탈형 마스크는) 똑같이 세겹으로 돼 있지만 식약처 인증이 안 됐기 때문에 필터나 방수 기능이 있는지 확인이 안 된다”며 “착용할 때야 비슷한 느낌을 받지만 실제 비말을 막을 수 있는지는 전혀 검증이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전 판매를 시작한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안쪽 안감은 우리 입에 닿는 부위고 바깥쪽은 필터와 부직포가 같이 붙어 있어 방수가 된다. 그래서 비말을 차단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며 “미세먼지 차단도 기본적으로 덴탈과 유사할 정도다. KF80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라고 전했다.
또 “면마스크는 안 쓰는 것보단 낫지만 작은 비말은 투과되고 기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면마스크 자체가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게 아니라 방한용”이라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일부가 마스크를 코밑에 걸쳐쓰는 행동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코에서도 바이러스가 나온다는 걸 많은 분들이 잊고 계신다”며 “숨을 쉴 때 바이러스가 나온다. 마스크 착용 시 항상 코를 눌러 바람이 세는지 체크라하는 것도 이 이유에서다”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