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법원, 코로나 통계발표 재개 명령…“정보 제공은 의무”

입력 2020-06-10 13:07
지난 4월 23일(현지시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관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브라질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 발표를 지난 5일 중단하자 9일 대법원이 발표를 재개하라고 보건부에 명령했다.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숨기기 위한 브라질 정부 꼼수에 제동을 건 것이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재판부는 “정부는 브라질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이같이 명령했다. 이에 에두아르도 파주엘로 브라질 보건부장관은 의회에서 코로나19 관련 자료를 48시간 이내에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 5일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 수를 정부 통계 발표 사이트에서 제외했다. 한 차례 웹사이트가 다운되고 난 후 보건부는 신규 감염자 통계만을 발표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두고 길마르 맨데스 대법관은 “통계를 조작하는 것은 전체주의 정권의 공작”이라고 밝히며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어 “통계를 숨긴다고 해서 코로나19에 따른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