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화석’ 긴꼬리투구새우 제천 서식 첫 확인

입력 2020-06-10 10:03

충북 제천의 친환경농업단지인 의림지뜰에서 긴꼬리투구새우(사진)의 대량 서식이 확인됐다. 제천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발견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0일 제천시에 따르면 긴꼬리투구새우는 3억년 전 고생대 때의 모습이 현재와 거의 같아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원래 1970년대 이전 물웅덩이나 논에서 서식했지만 과도한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으로 자취를 감췄다. 2005년 2월부터 발효된 야생 동·식물 보호법에 의해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했다. 이후 개체 수 증가로 2012년 해제됐지만 여전히 생태자원으로 가치가 높다.

긴꼬리투구새우는 일명 자연의 청소부라 불리며 조류와 유기물, 모기 유충, 식물성 플랑크톤 등을 잡아먹는다. 30개의 다리를 이용해 논바닥에 구멍을 뚫어 먹이를 찾는 습성 때문에 잡초의 자생과 해충 발생을 억제하고 벼의 뿌리 발육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친환경 농법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현존하는 국내 최고 수리시설인 의림지의 농업용수를 공급받는 의림지뜰에 친환경농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의림지뜰에 친환경농업단지 30ha를 조성했고 올해는 총 70ha의 면적에 우렁이 등을 이용한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또 시범농법으로 메기, 오리, 미꾸라지를 활용해 친환경 벼를 홍보하고 소비자가 직접 보고 신뢰할 수 있도록 시범필지도 조성한다. 올해는 지난해부터 친환경을 실천한 30ha의 논에 무 농약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의림지뜰에서 수십 년 째 벼농사를 짓는 농업인도 투구새우를 처음 봤다”며 “의림지 몽리지역 180㏊ 지역을 친환경 농업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