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음식점>마트·식료품>병원·약국서 많이 사용

입력 2020-06-10 12:00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음식점, 마트·식료품, 병원·약국, 주유 순으로 많이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안경, 병원·약국, 학원, 서점, 헬스‧이미용 업종에서 지원금 사용액이 크게 늘었다.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중 60% 이상은 동네의 영세한 중소 신용카드가맹점에서 사용됐고, 전통시장 매출액은 20% 가량 증가했다.

행정안전부는 신용·체크카드로 충전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동네상권과 전통시장에서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5월말까지 신용·체크카드로 사용된 긴급재난지원금 5조6763억원에 대해 업종별 사용액과 가맹점 규모별 매출액 변동내역 등을 8개 카드사로부터 제공받아 분석한 결과다.

전체적으로 8개 카드사 가맹점 전체 매출액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전인 5월 1주(5.4~5.10)에 비해 5월 4주(5.25~5.31)에 약 21.2% 증가했고, 전년 동기(2019년 5월 4주) 대비 약 2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음식점(1조 4,042억원, 24.8%), 마트·식료품(1조 3,772억원, 24.2%), 병원·약국(5,904억원, 10.4%), 주유(3,049억원, 5.4%), 의류·잡화(3,003억원, 5.3%) 순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이 많이 사용되었다. 아울러 5월 1주 대비 5월 4주의 매출액 증가율은 안경(66.2%), 병원·약국(63.8%), 학원(37.9%), 서점(34.9%), 헬스‧이미용(29.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맹점 규모별로 보면 신용·체크카드로 사용된 긴급재난지원금 5조 6763억원 중 약 64%인 3조 6200억원이 영세한 중소 신용카드가맹점(연매출 30억원 이하)에서 사용되었고, 이 중 영세가맹점(연매출 3억원 이하)에서 1조 4693억원(전체 사용액의 약 26%)이 사용되었다. 8개 카드사의 전통시장 매출액은 5월 4주 3243억원으로, 5월 1주(2705억원)에 비해 약 20% 증가했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이 국민 살림과 지역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추진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8월 말까지 긴급재난지원금이 다 소진될 수 있도록 소비촉진 캠페인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