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무증상 감염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가 드물다고 주장했다가 "오해였다"며 하루 만에 번복했다.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WHO 신종질병팀장은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로 진행된 '라이브 질의응답'에서 무증상 전파에 대해 "매우 복잡한 문제로 모르는 게 너무 많다"고 밝혔다.
케르크호베 팀장은 "우리가 아는 코로나19 전염 대부분은 유증상 감염자가 비말로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일부분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정말로 아직 답을 갖고 있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는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 데이터상으로는 무증상자가 제2의 인물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한 것을 완전히 뒤집는 내용이다. 이 내용에 대해 케르크호베 팀장은 "소수의 연구, 무증상 케이스들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두세게 논문들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케르크호베 팀장은 "그건 연구들의 아주 적은 일부분일 뿐"이라며 "그래서 전날 기자회견에서 나온 질문에 그렇게 답했는데 WHO 입장 같은 것이라곤 말하지 않았다"고 발뺌했다. 그는 "일부 연구 모델링은 코로나19 전파에 무증상자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측정한다"며 "전 세계 감염의 40%를 무증상자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고 상반되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앞서 40% 확진자가 무증상자에 의해 이뤄진다고 발표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전날 케르크호베 팀장의 발언으로 봉쇄 조치를 취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많은 나라가 혼란을 겪었다. 이에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케르크호베 팀장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 사실을 인정하며 "오해가 있었거나 우리가 가장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 것 같다"며 "나는 무증상자에 의한 감염이 발생한다고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