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은쿠룬지자 부룬디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아침 심장마비로 운명을 달리했다. 일각에서는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사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부인이 코로나19에 걸렸으며 열흘 전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출국했다는 의혹성 보도가 이어지면서다. 부룬디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사인은 심장마비다. 정부는 그가 6일 배구 경기를 관람한 뒤 그날 밤 병이 나 입원했고 8일 아침 심장마비와 함께 병세가 악화해 갑작스레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봉쇄를 거부해왔다. 스포츠경기와 대형 정치행사도 모두 허용했다. 인구 1100만명인 부룬디의 공식보고된 코로나19 감염자는 83명 뿐이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2005년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후 오는 8월 말 자신이 후계자로 낙점한 퇴역장성 에바리스트 은데이시미예에게 자리를 넘길 예정이었다. 2015년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3선 염임 논란 당시 부룬디에서 1200여명이 목숨을 잃은 유혈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