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재개 대회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세상을 떠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묵념으로 추모한다.
PGA 투어는 10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찰스 슈와브 챌린지 출전 선수들은 오전 8시46분(현지시간)에 샷을 멈추고 묵념한다”며 “플로리드의 죽음을 추모할 목적”이라고 밝혔다. 묵념 시간으로 오전 8시46분이 지정한 이유는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눌린 8분46초의 시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출동한 경찰관은 무장하지 않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결박했다.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지만, 경찰관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플로이드는 사망했다.
이 모든 과정은 주변 시민의 스마트폰 영상에 담겨 SNS로 유포됐다. 미국 전역에서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유색 인종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을 항의하는 집회가 벌어졌다. 이는 세계로 확산돼 한국프로축구 K-리그,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무릎을 꿇어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찰스 슈와브 챌린지는 한국시간으로 11일 밤 8시50분(현지시간 오전 6시50분)에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 컨트리클럽에서 티오프한다. 추모 시간은 경기 시작 1시간56분이 지난 시점이다. 필드에서 세 차례 신호음이 울리면 선수들은 1분간 묵념할 예정이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22), 이경훈(29)이 경기를 하고 있을 시간이다.
찰스 슈와브 챌린지는 당초 지난달 22~25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20여일을 연기해 ‘포스트 코로나’의 첫 번째 PGA 투어 대회로 재편성됐다. PGA 투어는 방역을 위해 나흘간 무관중으로 진행하면서 일부 선수들에게 마이크를 부착해 생생한 현장 상황을 생중계로 전달할 계획이다.
세계 랭킹 ‘톱5’가 이 대회에 모두 출전한다.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 2위 욘 람(26·스페인), 3위 브룩스 켑카(30·미국)는 같은 조로 편성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