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를 찢어죽여라”…갈수록 심해지는 北 막말 어쩌나

입력 2020-06-10 08:52

대북전단 살포를 앞세워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끊은 북한이 남측을 규탄하는 전방위 여론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있었던 황해남도 신천박물관 앞에서 진행된 조선사회주의민주여성동맹(여맹)의 항의 군중집회와 규탄모임 소식을 10일 보도했다. 6·25전쟁 때의 미군 만행을 전시했다는 신천박물관은 ‘반미 교양’의 거점으로 유명하다.


신문은 “어머니들은 쓰레기들의 망동을 묵인하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행태가 더 역겹다, 북남관계를 총파산시켜야 한다고 하며 격분을 누를 길을 없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마스크를 낀 북한 여성들은 ‘자멸을 재촉하는 역적무리들을 송두리째 불태워 버리자!’ ‘민족반역자이며 인간쓰레기인 탈북자들을 찢어 죽여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뒤로 하고 집회를 갖고 있다.


노동신문은 군에 입대하면서 최전방 초소 배치를 희망하는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 남측을 비판하는 시를 지은 김형직사범대 어문학부의 최남순 강좌장 등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신문은 ‘온 나라가 분노의 불길로 활활 타 번지는 때’ ‘어디를 가나 폭발 직전의 긴박한 공기’ 등의 표현을 썼다.

북한의 다른 대외 선전매체들도 남한 당국이 미국에 굴종하면서 매국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조선의오늘’은 남한 당국의 남북협력사업 추진을 “얼빠진 자들의 부질없는 몸부림”이라고 폄하하며 “(남조선 당국의) 친미사대와 동족대결 책동으로 북남관계는 날이 갈수록 개선이 아니라 파국의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오늘 긴장 격화의 주된 원인은 친미사대행위에 매달리는 남조선 당국과 그에 맞장구를 치며 돌아가는 집권여당에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