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에 공공병원이 들어서 진료를 하게 된다.
경기도가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안성휴게소에 공공의료기관을 건립해 운영하기로 했다.
간단한 내과 진료와 응급처치, 예방접종 등이 가능한 공공병원으로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공공병원을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경기도민의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으로 실현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는 한국도로공사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공공의료기관 설치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고속도로 이용객의 안전과 응급환자 치료를 위해 휴게소 공공의료기관 설치를 적극 추진하게 된다.
경기도는 공공병원 설치·운영에 대한 계획을 조속히 수립한다. 이후 이달 중순부터 공공병원을 운영할 수탁기관을 의료법인, 의료기관 운영 학교법인 등을 대상으로 공모한다.
도는 운영 기관이 선정되면 곧바로 시설 공사에 들어간다며 10월부터는 본격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고 했다.
도는 안성휴게소에 약 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76㎡ 규모의 조립식 건물로 공공의료기관을 건립한다.
내과와 가정의학과 등 1차 진료와 응급환자 처치, 예방접종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안성휴게소 일부 부지를 공공의료기관 부지로 무상 임대한다. 또 응급환자 치료·후송에 대한 현장 지원 등을 돕는다.
고속도로 공공의료기관 설치는 지난 2018년 ‘새로운 경기 위원회’에 접수된 3만2691건에 달하는 도민 정책제안 가운데 하나였다.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 ‘새로운 경기 위원회’는 이재명 지사 취임 즈음인 2018년 6월과 7월에 걸쳐 같은 이름의 홈페이지에 온라인 정책제안 창구를 개설해 도민으로부터 직접 정책제안 아이디어를 접수한 바 있다.
최영성 도 보건의료정책과장은 “고속도로 공공의료기관 설치는 제안 채택 당시에도 많은 관심을 받은 핵심 아이디어로 이번 협약에 따라 실현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차질 없이 준비해 10월부터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