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벤틀리, 포르쉐 등 초고가 수입차 대부분이 법인 명의로 구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억원대 ‘슈퍼카’를 법인 명의로 구매하고선 실제론 개인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10일 한국수입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4월까지 람보르기니 판매는 84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265% 치솟았다. 이 중 법인 명의는 79대(94%)이고 개인 구매는 5대 뿐이다. 전체 수입차 기준 법인 구매 비율인 37%보다 2.5배 높은 수치다.
특히 람보르기니 브랜드 중 비싸다고 할 수 있는 아벤타도르 7대, 우라칸 6대는 모두 법인차였다. 아벤타도르가 SVJ 로드스터는 7억5846만원, S로드스터 6억4159만원이고 우라칸은 EVO가 3억대 초반이다.
이밖에도 롤스로이스는 42대 중 39대(93%), 벤틀리는 63대 중 53대(84%) 구매자가 법인 명의다. 롤스로이스 팬텀(6억3000만원)과 팬텀EWB(7억4000만원)는 각각 2대가 모두 법인차다. 고스트(4억2000만원)와 레이스(4억원)도 각각 3대와 5대가 전부 법인명의다.
마세라티 275대 중 230대(84%)도 법인 구매다. 1억원 후반대 세단인 콰트로포르테 3종은 58대 중 법인 명의가 54대(93%)였다. 포르쉐 2396대 중 1632대(68%)가 법인차로 팔렸다. 포르쉐 911 카레라 4S는 172대 중 법인 판매가 114대(66%)였다. 벤츠, BMW 등도 가격대가 올라가면 법인 명의 비중이 높아졌다.
올해들어 4월까지 1억5000만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는 3345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45.7% 더 팔렸다. 전체 수입차 판매 증가율(10.2%)을 크게 웃돈다.
최근 국세청은 회사 명의로 고가 수입차를 사서 가족들이 이용하도록 한 사례를 적발했다. 한 기업 사주는 13억원 스포츠카 2대를 배우자와 대학생 자녀가 개인용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조사대상자 24명 중 9명은 회사 명의로 차 41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총 가격은 102억원으로 1대당 2억5000만원 수준이다. 회사 명의로 각각 외제차 7대와 6대를 굴리는 이도 있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