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신학

입력 2020-06-09 23:14 수정 2020-06-10 15:21

강덕영 창신교회 장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

몇 년 전 한국의 저명한 신학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크게 놀랄만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의 유명한 신학교에서 강의했던 일화다. 강의 시간에 예수님의 성령으로 잉태되었다고 강의를 했고 예수님의 기적에 대해 상세히 강의를 했는데 신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의외였다고 했다.

그리고 그리스도 이외에는 구원이 없다고 강의했는데, 더욱 썰렁한 분위기였다고 했다. 신학교에서 당연히 받아드려야 할 내용인데 왜 신학생들의 반응이 이토록 나쁜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했다.

그 후로 어떤 특강 요청도 그 신학교에서 받지 못했다고 하면서 뒤에 들려오는 소리는 아직도 저런 신학을 강의하는 교수가 있냐는 소리였다. 이에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예수그리스도 이외에 구원이 없다는 신학은 이제 신학생들에게 좀 과장하면 구닥다리 신학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또 몇 해 전이다. 어느 중형교회 목사님과 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었다. 목사님이 무슨 부탁을 하려고 약속을 잡았는데 목사님 옷차림이 백바지에 조금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이어서 다소 의아했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이야기하다 동성애 이야기가 나왔다. 목사님은 동성애자가 너무 불쌍하다고 언성을 높여 이야기해서 좀 기분이 상했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목사님은 성경에서 동성애가 동정의 대상인지 아니면 금기해야 될 일인지 말씀해 달라고 이야기했다. 성경은 분명히 나쁘다고 말씀을 하는데 어째서 동성애를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고 내가 이야기했다.
삽화=국민일보 그림창고

그러자 목사님은 크게 언성을 높이면서 동성애가 뭐가 문제냐고 재차 물었다.

나는 목사님은 하나님의 종이냐 아니면 누구의 종이냐고 물었고 언쟁이 심해져서 불쾌하게 대화를 끝낸 적이 있었다. 당시 목사님의 옷차림과 화장기 있는 얼굴을 보면서 든 생각은 동성애 목사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었다.

신앙과 신학은 별개다. 신학은 성경을 알기 쉽게 가르쳐주는 가정교사다. 그런데 그 가정교사의 됨됨이가 나쁘면 엉뚱한 교육을 받게 된다. 학교에서도 전교조 선생님이 가르친 것을 어느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반발해서 문제가 된 것과 똑같다.

신학 중에는 퀴어신학이라는 것이 있다. 이 신학은 예수님과 제자들을 모두 동성애자라고 이야기하고 가르친다. 또 민중신학이라는 것도 있다. 관점은 불쌍한 민중을 위한 예수님을 사회운동가로 가르치고 있다. 또 자유신학에서 성경은 이성으로 믿을 수 있는 것만 믿고 못 믿을 것은 신화나 설화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예수 이외에 불교, 도교, 이슬람, 무당도 구원에 이룰 수 있다는 신학도 있다. 신앙인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싫은 신학이다.

가정교사인 신학이 엉뚱한 것을 가르치기 전에 우리는 주의해야 한다.

한번은 나하고 친한 장로 한 분이 신학교에 입학했는데 정말 뜨거운 신앙으로 신학을 시작했지만 일 년 후 신앙의 불길이 신학에 의해 꺼졌다고 이야기했다.

신학이 신앙의 불길을 끄는 소방수 역할을 해서 신학교를 중퇴했다고 했다. 그래서 모든 이단과 나쁜 신학에 빠지지 않으려면 기준이 되는 것은 성경이고 성경을 압축 요약해 놓은 것이 사도신경 고백서이다.

사도신경에서 고백하는 것 이외의 가르침이 있다면 목회자의 신학을 한번 더 생각해 보자. 신학보다는 신앙의 기본은 성경이며 성경의 압축본이 사도신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