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으로 KIA 3연패 끊은 양현종, KT는 5연패 수렁

입력 2020-06-09 21:37 수정 2020-06-10 00:42
KIA 선발 양현종. 뉴시스

‘에이스’ 양현종(32)을 내세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대형 신인’ 소형준(19)을 앞세운 KT 위즈를 수렁에 빠뜨렸다. 나란히 연패에 빠져있던 두 팀은 투수들의 호투와 홈런포 한 방씩을 터뜨린 베테랑 타자들의 집중력으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승리의 여신은 KIA의 손을 들어줬다.

KIA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프로야구 KBO리그 3연전 첫 경기에서 3대 2 승리를 거두고 3연패 뒤 귀중한 1승을 챙겼다. KT는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8대 14로 패한 KT는 롯데 자이언츠에 스윕 당한 데 이어 이날 경기까지 승리를 놓치면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양 팀 선발 투수들은 나란히 5이닝씩을 책임졌다. KIA 양현종은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KT 소형준은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했지만 KT 공격이 매번 아쉽게 점수로 연결되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베테랑 양현종에게 한 수 배운 경기가 됐다. 시즌 2패(4승)째.

KIA는 1회 초부터 빠르게 앞서갔다. 최형우가 풀카운트에서 소형준의 6구째 체인지업을 노려 쳐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KT는 3회 말 추격 기회를 맞았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선두타자 배정대가 좌익수 뒤로 펜스를 직접 맞추는 3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1사 뒤 조용호의 유격수 땅볼 상황에서 배정대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그 사이 조용호가 2루를 밟고 이후 강백호가 볼넷을 얻어 다시 만들어진 2사 1, 2루 찬스. 유한준이 3루수 직선타를 쳐 아웃되며 KT는 득점 기회를 놓쳤다.

4회 말 KT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로하수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박경수 타격 때 양현종의 폭투가 나오자 2루를 밟았다. 박경수는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이어 장성우가 좌익수 앞으로 적시타를 때려내 KT는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KIA는 5회 초 바로 점수를 벌렸다. 한승택이 볼넷, 최원준이 안타로 출루한 뒤 박찬호가 희생 번트를 대 1사 1, 2루가 됐다. 소형준은 나주환을 7구 승부 끝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김선빈이 2루타를 쳐내 2, 3루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KIA는 다시 3-1로 앞서갔다.

KT는 유한준이 8회 말 KIA 세 번째 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초구를 노려 좌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시즌 3호 솔로포를 터뜨려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통산 2100루타째로, KBO리그 역대 47번째 대기록이었다. 하지만 9회 말 공격까지 더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 채 5연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편 5회 초 2루타를 친 뒤 주루하다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낀 김선빈은 곧바로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지난 7일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류지혁을 두산 베어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건 KIA의 신의 한 수가 됐다. 오른쪽 종아리 통증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한 류지혁은 10일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는 상태다.

수원=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