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1년을 맞은 9일 홍콩 곳곳에서는 소규모 시위가 열렸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고려한 듯 시위 규모는 산발적이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점심시간에 센트럴 지역의 랜드마크 쇼핑몰을 비롯한 홍콩 내 4곳의 쇼핑몰에서는 회사원, 학생 등 수백 명의 시위대가 송환법 반대 시위 1주년 기념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대는 “광복홍콩 시대혁명”,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시위 주제가인 ‘홍콩에 영광을’ 등을 불렀다. 이날 시위에는 영국 식민지 시절 홍콩 깃발 등도 등장했다.
하지만 이날 시위 규모는 연인원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를 휩쓸었던 지난해 시위 열기에 비해 크게 위축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의 시행과 더불어 지난해 11월 취임한 홍콩 경찰 총수 크리스 탕 경무처장이 시위를 선제적으로 진압하는 강경한 시위 진압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강행하는 것도 시위 분위기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 법이 시행되면 반중 인사 등이 최장 30년 징역형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