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탓에 중단됐던 세계 프로복싱이 돌아온다. 다만 대전을 가질 예정이었던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배제되는 등 오랜만의 대회 재개에 난관도 많다.
미국 포브스는 9일(현지시간)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이번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거물급 복싱 매치가 돌아온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에 기반을 둔 프로복싱 단체 탑 랭크(Top Rank)가 프로복싱 연속 시리즈 개최를 계획했다. 탑 랭크는 그동안 무함마드 알리, 조지 포먼, 슈가 레이 레너드, 플로이드 메이웨더, 매니 파퀴아오 같은 최고 스타들과 함께 행사를 열어온 프로모션 단체다.
탑 랭크가 계획한 시리즈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열리고, 이미 6월까지의 매치가 확정된 상태다. 코로나19 탓에 현장 입장은 선수측 멤버들과 이벤트 담당 스태프들에게만 허용된다. 탑 랭크의 브래드 제이콥스 대표는 “선수들의 방역 대책에 빈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일엔 페더급 세계 챔피언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샤쿠르 스티븐슨(13승 무패 7KO)과 펠릭스 카라발로(13승 2패 1무 9KO)가 맞붙는다. 경기들은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을 통해 중계된다. 3월 이후 ESPN이 제작하는 첫 번째 빅 이벤트다.
라스베이거스가 위치해 있는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지난 3월 14일 모든 스포츠 행사 개최를 중단했다. 하지만 복싱과 종합격투기 종목에 대해선 2주 전 개최를 승인했다.
다만 미국 CBS스포츠에 따르면 오는 16일 헬렌 조셉과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던 주니어 라이트급 챔피언 미카엘라 메이어가 지난 8일(한국시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메이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코로나19 양성으로 복싱 대진에서 배제돼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메이어는 지난해 10월 마지막 경기를 가졌고 12승 무패(5KO)를 기록 중인 선수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