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칼’ 손우현이 친정팀 KT 롤스터로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9일 서울 종로구 LoL 파크에서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프로필 사진 촬영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인근 카페에서 국민일보와 만난 손우현은 “내겐 아직도 성장할 부분이 남았다”면서 “팬들께 내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 그리고 완성된 선수로서 캐리하는 걸 지켜보는 재미를 모두 보여드리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KT 복귀를 선택했고, 장기 동행을 약속했다
“서머 시즌에도 LCK에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KT는 내가 제일 가고 싶은 팀이었다. 장기 계약을 약속한 건 앞으로 국내에서 프로 생활을 이어나갈 시 KT 외에 다른 팀으로 가고 싶지 않아서다. 내 나이를 고려했을 때 적어도 앞으로 수년은 국내에서 보낼 것이다.”
-아프리카 입단 이후로 늘 ‘주도적 플레이’를 강조해왔는데
“그 문제가 그리핀 입단 직후 완전히 터져버렸다. 그렇지만 이제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은 없다. 스프링 시즌 동안 ‘타잔’ 이승용과 함께하면서 많이 배웠다. 시즌 후반부에는 주도적 플레이를 완전히 터득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승강전에서 결과가 안 좋았다. 자신감은 있었는데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KT에선 ‘쿠로’ 이서행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주전 자리만을 목표로 한다면 서행이 형과 대립이 생길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서행이 형과의 관계를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다. 서로 윈윈하는 관계로 함께 발전을 도모하고 싶다. 누가 출전하든 함께 실력을 향상해 팀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 무조건 팀 성적이 우선이다.
서행이 형의 플레이를 보면 항상 ‘망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엄청난 캐리를 선보이지 않더라도 절대 망하지 않는다. 그런 장점을 내 공격적인 성향과 잘 융합해보고 싶다. 단단한 선수가 돼 팀에 녹아들고 싶다.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잘 알고 싶다.”
-KT를 떠난 뒤로 1년 반 동안 다양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봤다
“여러 팀에서 활동하면서 선수마다 피드백의 종류와 성향이 다르다는 걸 알았다. 선수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도 배웠다. 또한 예전엔 성적이 잘 나와야만 프로게이머 삶의 의미를 찾았다. 지금은 승패와 관계없이 매판 게임 하는 행위 자체가 즐겁다.
내가 어떤 팀원과 함께하는가는 중요치 않더라. 2018년에는 함께했던 4명의 형이 전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제는 내가 코어가 되고 싶다. 내가 더 단단해지면 다른 선수들이 나를 따라오지 않을까. ‘유칼’이 있는 것만으로도 KT가 좋은 팀이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서머 시즌에 임하는 각오는
“지난 2년 동안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매해 배운 게 정말 많다. 이 경험을 살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싶다. 팬들께는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더 성장해서 완성된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
-서머 시즌 목표는 무엇으로 설정했나
“롤드컵. 롤드컵 진출이다. 롤드컵에 꼭 가고 싶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