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뮤지컬 취소하라는 김웅 “아이돌 출연에 관객 몰려”

입력 2020-06-09 18:20
지난해 9월 진행된 육군의 창작뮤지컬 '귀환' 제작발표회.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웅 의원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기획된 육군의 창작뮤지컬 ‘귀환’의 공연을 즉각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오는 16일 개막 예정인 이 뮤지컬에는 육군에 입대한 엑소의 디오·시우민, 워너원의 윤지성, FT아일랜드의 이홍기 등 아이돌그룹 멤버가 대거 출연한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국내외 팬들이 대거 몰릴 수 있는 공연을 강행해선 안 된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공연이 예정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공연장은 김 의원 지역구에 있다.

김 의원은 9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50명에 육박하면서 지역사회 집단감염 우려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며 공연 취소를 요구했다. 그는 “이번 뮤지컬 공연은 한류스타 아이돌 장병을 다수 출연시켜 6월 16일부터 7월 12일까지 무려 한 달 가까이 진행한다고 한다”며 “주 관객층은 학생과 팬들, 군장병 단체로 예상되며,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티켓 대행 구조상 해외에서 유입될 극성 외국인 관객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미래통합당 김웅 의원. 국민DB

김 의원은 “육군본부 측은 관객석 지그재그 앉기, 자가문진표 작성, 마스크 착용 권고 등 눈가리고 아웅 식 요식행위만으로 대비하겠다는 지극히 위험한 발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연이 진행될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은 티켓 수령처, 카페, 소규모 홀 등을 포함하고 있다”며 “공연 두세 시간 전부터 많은 관람객들이 티켓 수령 등을 위해 밀집된 상태로 대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수의 인원이 밀집된, 밀폐된 공간에서 코로나 확진이 발생하게 되면 감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9월 공개된 '귀환'의 포스터. 육군 제공

이 공연은 한 차례 연기된 것이다. 지난달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6월 4일부터 14일까지의 ‘귀환’ 공연을 취소하고 개막을 6월 16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수도권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중단한다는 정부 방역 강화 조치에 따라 개막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육군은 2018년 10월 장병 공모 등을 통해 뮤지컬 소재를 발굴했고, 지난해 9월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귀환은 전우의 유해를 찾기 위해 한평생을 바친 참전용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