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침례병원 공공 종합병원 ‘청사진’ 나와

입력 2020-06-09 18:02
부산시 금정구 침례병원 전경. 연합뉴스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 파산으로 의료공백이 우려되었던 동부산권 지역에 공공의료기관 확충을 위한 청사진이 나왔다.

부산시는 9일 ‘동부산권 공공병원 확충방안 및 민간투자 적격성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기존 침례병원을 고쳐 446병상의 종합병원으로 사용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앞서 시는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를 통해 감염병, 응급 상황 발생 시 의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약 11개월에 걸쳐 침례병원 공공병원 전환과 투자사업 타당성 조사 등을 위한 용역을 진행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기존 침례병원에 총사업비 2594억원을 투입해 446병상의 종합병원으로 고쳐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초기에는 진료과 중심으로 클리닉 형태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지역 특성·요구에 따라 전문적 치료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 응급의료센터·심뇌혈관센터 등 전문 진료센터로 확대 운영할 계획을 수립했다.

구체적인 병원 운영방안도 내놨다. 병원조직은 2실 2처 4부 16팀에 진료과목은 20개로 운영인력은 개원초기 360명에서 5년까지 480명으로 추산했다. 또 비용편익분석에 따른 경제성(B/C)은 1.1 이상 확보하고 민간투자도 적격성이 있는 것으로 제시했다.

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지방의료원건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지방재정 여건을 고려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영 보험자 병원 설립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으로 동부산권 공공병원 확충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제호 복지건강국장은 “현 코로나19 등 국가재난 대응 및 필수 의료제공을 위해 공공병원은 경제성 논리로만 판단할 수 없는 시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동부산권 공공병원 확충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정구에 위치한 침례병원은 2017년 7월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후 2019년 1월 1차 경매를 시작으로 여러 번 유찰되다 지난 4월 5차 경매에서 제1 채권자인 연합자산관리회사 유암코가 422억7000만원에 낙찰받았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