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원묵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양성’에서 다시 ‘음성’으로 바뀐 것에 대해 방역 당국이 검사 오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추가적으로 음성이 나온 기관에서는 검체의 양이 좀 부족했다는 내용을 저희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학생은 총 3차례 검사에서 1번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5일 첫번째 선별 진료소 검사에선 음성이었고, 이후 지난달 6일 중랑구보건소에서 진행한 2차 검사에선 양성이 나왔다. 그리고 서울의료원에 입원한 뒤 진행된 재검사에서 다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은 지난 5일 롯데월드에 다녀왔는데, 다른 지역 확진 환자가 롯데월드몰에 다녀간 사실을 알게 돼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본부장은 “(두번째) 검사를 시행한 기관에서는 당초 양성이 나오긴 했는데 소위 CT값, 즉 코로나19 바이러스 양 자체가 PCR(유전자증폭 검사)을 여러 번 수행해서야 양성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의 양이 적거나 조각일 가능성, 더 나아가서는 위양성(가짜 양성)일 가능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일단 검사 기관에서 양성이 나온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한 곳에서라도 일단 양성이 나온 상태기 때문에 저희의 방역조치의 긴급성 그리고 완결성을 위해서 모든 조치를 취했고 또 취하고 있는 중”이라며 “해당 지자체에 검사결과에 대한 내용을 좀 더 확인하고, 내부적으로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중랑구는 이날 원묵고 학생과 교직원 등 769명에 대한 검사 결과 전원 음성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