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이 돌아왔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을 1군 선수단에 등록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8월 삼성과 연봉 6억원에 계약하고 입단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72경기 출전정지 조치 이행으로 이날에야 복귀하게 됐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당장 오늘부터 등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2013년 10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KBO리그 마지막 등판을 했다. 이날 출전하면 2442일 만에 KBO리그 마운드를 밟게 된다. 여기에 세이브를 달성하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하게 된다.
오승환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 마운드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2006년과 2011년에 각각 47세이브를 기록했다. 해외 진출 직전 시즌인 2013년까지 KBO리그 통산 444경기에 등판해 28승 13패 11홀드 277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2014년에 일본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두 시즌 동안 80세이브를 달성했다. 2016년에 미국 메이저리그로 넘어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셋업맨과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6승 13패 45홀드 4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31을 작성했다.
삼성은 지난해 7월 콜로라도와 작별한 오승환을 메이저리그 사무국 신분 조회를 거쳐 접촉한 뒤 영입했다. 오승환이 떠났을 때 대구 시민구장이던 삼성의 ‘안방’은 2016년부터 삼성라이온즈파크로 바뀌었고, 그 사이에 ‘왕조’를 이룩했던 팀의 위상은 꺾였다. 삼성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13승 17패 승률 0.433으로 7위에 머물러 있다.
다만 삼성 마운드는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 팀 평균자책점 4.60으로 5위에 있을 만큼 힘을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38일을 연기해 지난달 5일에 개막한 올 시즌 KBO리그에서 한 달을 조금 넘긴 시간 동안 블론세이브를 기록하지 않은 불펜도 삼성이 유일하다. 오승환의 복귀는 삼성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