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에 숙박업까지…’ 전북도 통합형 공공배달앱 추진

입력 2020-06-09 15:45
군산시가 개발한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가 큰 성공을 얻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가 광역 차원의 ‘통합 앱’ 도입을 추진하고 했다. ‘배달의 민족’의 횡포로 배달 앱에 대한 관심과 도입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숙박업 등까지 영역을 넓힌 배달 앱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전북도는 군산시에 이어 상당수 시‧군이 자체 준비중인 공공배달앱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9일 밝혔다. 지역별로 개발·운영하는 대신 도와 시·군이 함께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어 공동으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전북도는 전북연구원에 정책연구를 맡겨 전북도는 소상공인과 소비자, 배달원 등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내년초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자영업자에게 이용 수수료나 광고료를 받지 않는 ‘배달의 명수’의 장점을 살리면서 가맹 업종을 늘리는 방식으로 접근할 방침이다.

전북에서는 군산시가 지난 3월13일 ‘배달의 명수’를 출시해 이른바 대박을 터트린 뒤 익산시와 남원시, 전주시, 고창군 등이 자체 배달앱 구축을 준비중이다.

전북도는 최근 시‧군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공무원과 전문가들은 “시‧군별 자체적인 공공 배달앱보다 도 차원에서 추진하는 게 예산 중복 투자를 막고, 운영 과정에서 효율적이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련 익산시는 그동안 자체 추진하던 공공 배달앱 개발 사업을 일단 보류하고 전북도와 속도를 맞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미화 전북도 소상공인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비대면 방식의 소비 형태가 늘어나고 있다”며 “외식업뿐만 아니라 숙박업, 농산품 판매업 등의 소상공인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통합형 앱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가 개발한 ‘배달의 명수’는 출시 석달만에 시민 3명중 1명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전체 시민 26만9000명 가운데 회원 수는 9만 9806명(37.1%)에 이르고 가맹점도 863곳이나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주문 건수는 8만 2288건, 주문금액은 19억 6600여만원에 이른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