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나은 아우? 코로나 악재 속 엇갈린 생보·손보 보험료 전망

입력 2020-06-09 15:42 수정 2020-06-09 15:44
보험연구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보험사 경영 환경이 악화됐어도 올해 보험산업 수입보험료는 전년보다 1.5%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에 비해 손해보험 수입보험료는 5%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9일 보험연구원은 ‘2020년 수입보험료 전망 보고서(수정)’를 내고 올해 퇴직연금을 제외한 보험산업 전체 수입(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1.5% 상승한 179조10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1.8% 줄어든 약 90조9000억원으로 전망했지만, 손해보험의 경우 5.2% 성장한 88조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생보 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로 적잖은 타격을 입겠지만, 손보 산업은 장기손해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별로는 보장성 보험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위축, 종신보험 시장 정체 등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저축성보험은 초저금리와 IFRS17 도입 등으로 4.9%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변액저축성보험은 코로나19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전년 대비 8.2% 급감이 전망된다.

그러나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으로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8.9%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손해보험은 최근 배상책임보험의 성장으로 4.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수입보험료 차이는 급격하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규모는 약 103조1000억원으로 손해보험(76조6000억원)보다 26조원 정도 앞섰지만, 3년 뒤인 지난해 그 차이가 8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