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백운광장 일대가 젊음이 숨 쉬는 핵심 부도심으로 거듭난다. 낡은 백운고가 철거를 시작으로 대규모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상권 활성화를 꾀한다.
광주시는 “백운광장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지로 선정돼 2023년까지 879억 원을 들여 대규모 환경 개선사업을 벌인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다음 달 백운고가 철거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1989년 11월 개통돼 광주 남구의 관문역할을 해온 백운고가는 상권 확대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길이 386m 폭 15,5m 편도 2차로의 백운고가는 아래를 지나는 경전선 철도로 인해 설계 때부터 도로 경사면이 기울고 굽은 형태로 완공돼 그동안 잦은 교통사고와 상습체증을 유발해왔다.
도로 경사는 규정된 5%보다 높은 6.4%, 차량 정지 때 시야는 기준 110m의 절반도 되지 않는 43m에 불과했다. 시는 이에 따라 백운고가를 철거하는 대신 지하철 2호선 백운광장역과 연결되는 지하차도를 만들기로 했다. 순환선인 지하철 2호선은 2024년까지 건설된다.
지하차도 건설로 ‘광장’의 면모를 되찾게 되는 백운광장은 쇠락한 상권을 살리기 위한 대대적 도시재생이 이뤄진다.
우선 옛 보훈병원 부지를 거점으로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유스타운을 조성한다. 지하1층 지상 3층의 청년복합플랫폼과 8층 규모의 청년창업지원주택이 들어선다. 플랫폼에는 청년창업지원센터가 문을 열고 92세대 규모의 창업지원주택은 창업 준비공간 30실도 갖추게 된다.
지역상권 확대와 도농(都農)상생을 위한 로컬푸드 직매장, 스트리트 푸드존,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대형 주차장도 광장 인근에 마련된다.
백운광장과 맞닿은 남구청 건물은 다양한 테마의 미디어파사드(외벽에 영상 투사)로 활용해 야간 경관 명소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단순히 구도심과 외곽을 잇던 백운광장 일대가 젊음이 넘치는 중심 역세권으로 떠오르게 되는 셈이다. 시는 인접한 푸른길공원(옛 경전선 철길에 만든 숲길)과 백운광장을 잇는 공중 보행로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남구청을 중심으로 주변 고층건물을 연결하는 원형 공중 육교를 만든다는 것이다.
시는 백운광장이 지하철 2호선 개통 이후 옛 영화를 뛰어넘어 광주의 새로운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의 관문역할을 해온 백운고가는 도시미관을 해치고 주변 상권 성장을 가로막는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다”며 “고가가 사라진 백운광장은 교통 인프라가 뛰어난 남구의 중심지로 멋지게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