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시대’ 연다

입력 2020-06-09 15:18
부산시민 전자지갑 개념도. 부산시 제공

“카드로 된 신분증이나 문서 없이 블록체인 기반의 데이터만으로 신분증명이 가능한 ‘‘모바일 신분 확인 서비스’ 시대가 열렸습니다.”

부산시와 부산블록체인규제자유특구추진단(한국인터넷진흥원·부산테크노파크)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신분 확인 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모바일 신분 확인은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분산 신원증명(Decentralized Identifier, 이하 DID)을 스마트폰 보안 저장 영역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원하는 데이터를 제출해 개인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DID는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처럼 온라인 환경에서 사용자(정보 주체)가 직접 자신의 신원정보를 관리·통제하는 디지털 신원 관리 체계로, 비대면·데이터 경제 시대를 맞아 블록체인 실사용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 신분 확인 체험 서비스는 ‘부산블록체인체험앱’ 회원가입을 하면 이용할 수 있다. 회원가입과 로그인할 때 DID로 인증하기 때문에 별도의 사용자 정보 등록은 필요 없다. 체험 앱은 현재 NFC 기능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에서만 구동된다.

체험 앱을 설치하면 세 자녀 이상 다자녀 가정에 발급하는 신분 확인용 ‘다자녀가정 가족사랑카드’와 부산시청에 필요한 ‘방문 카드’을 무방문·비대면으로 발급할 수 있다. 특히 체험 앱을 이용하면 별도의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이나 주민등록 등·초본 등의 증명서 제출 없이 부산시민 신분 확인으로 ‘부산시민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시는 여기에 디지털 바우처 등을 연결해 카페, 구내식당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결제기능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서관 회원증 발급 등 부산시민카드와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인인증서 체계 폐지 내용을 담은 전자서명법 개정안 시행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디지털 산업 환경 변화 등에 따라 분산신원증명(DID)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공공서비스가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모바일 신분 확인 체험 서비스를 비롯해 블록체인 기술 등을 알리기 위해 시청 1층에서 오는 19일까지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