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급식 이어 수업비까지…강원도, 무상교육 시대 연다

입력 2020-06-09 14:38

강원도 공‧사립 고등학생의 전면 무상교육이 시행된다. 무상급식과 무상교복 지원에 이어 무상교육이 이뤄지면서 ‘초‧중‧고 완전 무상교육 시대’를 열게 됐다.

강원도교육청은 도내 공‧사립 고등학교 1학년 2분기부터 전면 무상교육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당초 2021학년도부터 고교 전 학년 무상교육을 실현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부모가 겪는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무상교육을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고교생들이 분기별로 4차례 나누어 내는 수업료는 학교가 소재한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분기당 10만8000원에서 23만8200원이다. 학교운영지원비는 평균 6만500이다.

또한 고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무상교육을 조기에 추진키로 함에 따라 이미 납부한 2분기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는 반환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조치로 학생 1만2765명이 총 103억2000만원의 감면 혜택을 받는다.

도교육청은 코로나19로 집행하지 못한 각종 사업비와 교육재정안정화기금에서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강원도의회와 협력해 이르면 다음 달 ‘강원도 학교 수업료 및 입학금에 관한 조례’를 개정할 계획이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무상교육이 시행된 고교 2학년 1만3144명, 3학년 1만3259명 등 총 2만6403명에게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 구입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18년부터 고등학교 전 학년 입학금을 면제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학생·학부모의 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해 2018년부터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초‧중‧고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했다. 또한 올해부터 중·고등학교 신입생을 위한 무상교복 지원을 시작했다. 무상교복의 1인당 지원 규모는 동복과 하복을 합산해 30만원이다. 올해는 중‧고교 신입생 2만730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 자녀 교육 정보화 지원, 다자녀 학생 입학준비 물품 구입비 지원 등 교육복지 정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민병희 교육감은 “고등학교 1학년 무상교육 조기 시행은 학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교육 공공성 강화를 위한 교육복지 확대로 모두에게 균등한 교육 여건을 마련해 돈 안 드는 교육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