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달 우리나라 바다에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대량 출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자 경남도가 대응책을 발 빠르게 내놨다.
경남도는 여름철 바다 불청객인 해파리를 제거하기 위한 ‘2020년 해파리 피해 방지 종합대책’을 마련해 어업인·관계기관과 협업해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의 예찰 결과, 다음 달 중순쯤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고밀도로 출현해 주의보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 올여름 수온이 지난해보다 0.5∼1℃가량 높고 대마난류가 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파리 중 가장 큰 종류인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지름이 최대 1m에 달한다. 쏘이면 발진, 통증, 가려움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정부는 이 해파리가 100㎡당 1마리 이상 나타날 때 주의보를 발령한다. 특히 어망을 훼손하거나 어획량을 감소 시켜 어민에게 피해를 주는 보름달물해파리는 경남과 전남을 중심으로 이달 중·하순쯤 주의보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보름달물해파리 주의보는 100㎡당 5마리 이상일 때 발령한다.
도는 어획물과 혼획되는 해파리는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고, 해수욕객에게 피해를 주는 등 해마다 전국에서 760억∼2290억원의 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는 바다 불청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해파리 폴립 제거,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른 단계별 적극 대응, 현장 모니터링 강화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한 신속한 상황 전파, 신속한 구제작업으로 어업 및 해수욕객 피해 최소화를 중점 목표로 한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도는 도내 어촌지도자 459명을 대상으로 해파리 절단 처리 방법 및 응급대처법에 대해 특별교육을 하고, 도내 전 해역에서 모니터링 요원 159명과 관공선 등을 활용해 민·관 합동 모니터링을 해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할 계획이다.
또 해양수산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해파리 피해방지 대책반’을 조기에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해파리 위기 경보 발령 시 가용 어선과 장비를 총동원해 해파리 구제작업과 어업인들이 참여하는 수매사업을 병행할 방침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경남도, 바다 불청객 해파리! 미리 잡는다.
입력 2020-06-09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