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오르지 않아도 비경 한 눈에

입력 2020-06-09 10:26
충북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리 옛 죽령휴게소 자리에 '죽령 바람길 파노라마 전망대'(조감도)가 오는 12월 개관한다. 단양군 제공.

천혜의 비경 속에서 힐링과 스릴을 동시에 즐기는 만천하스카이워크 테마파크로 지역관광 활성화 효과를 톡톡히 본 충북 단양군이 소백산 자락의 죽령에 전망대를 만든다.

단양군은 노후화한 죽령휴게소를 철거한 뒤 그 터에 ‘죽령 바람길 파노라마 전망대’(해발 800m)를 오는 12월에 개관한다고 9일 밝혔다.

도비 9억7000만· 군비 15억3000만원 등 총사업비 25억원 규모인 이 사업을 통해 군은 경북 영주시와 경계가 맞닿아 있는 대강면 죽령휴게소 건물을 헐고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29㎡의 전망대를 신축할 계획이다.

소백산국립공원 구역이어서 지상 2층으로 지을 수밖에 없으나 층고를 최대한 높여 건축한다는 게 군의 구상이다. 대강면은 물론 멀리 단성면까지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전망대는 단양강(충주호의 단양지역 명칭)과 소백산이 어우러진 단양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출발해 천문대와 연화봉으로 오르는 소백산 등산코스도 인기다.

죽령(竹嶺)은 단양군 대강면과 경북 영주시 풍기읍 경계의 옛 고갯마루를 일컫는다. 죽령은 문경새재, 이화령과 함께 소백산맥을 넘는 주요 고갯길의 하나로 영남에서 서울에 이르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이었다. 소백산국립공원 죽령탐방지원센터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2013년 세계 NGO 단체인 (사)한국에서가장아름다운마을연합에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공식 인정한 대강면 용부원리 죽령옛고개 명품마을도 자리하고 있다.
충북 단양군 적성면에 건립된 만천하스카이워크 테마파크 전경. 단양군 제공

2017년 7월 개장한 복합체험 관광시설인 만천하스카이워크는 개장 9개월 만에 이용객 50만명을, 15개월 만에 이용객 100만명을 달성했다. 만천하스카이워크 인기에 힘입어 단양군은 2017년 내·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1011만명)를 열기도 했다. 단양 남한강 수면에서 200여m 우뚝 솟아 있는 만천하스카이워크에는 지상 30m 높이 스카이워크 전망대와 980m 규모 짚 와이어, 960m 길이의 알파인코스터가 있다. 전망대 정상에서 삼족오 모양으로 돌출된 하늘길은 고강도 삼중 투명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강변 기암절벽 위에 서 있는 듯 아찔한 느낌을 준다.

2018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가봐야 할 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단양군 관계자는 “단양강과 소백산의 자원을 활용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단양이 중부내륙 최고의 관광도시이자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단양=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