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원묵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잠실 롯데월드에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교직원에 대한 전수 조사가 이루어졌다. 해당 학생은 롯데월드에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고, 학교에서 15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묵고 학생 679명과 교직원 90명 등 769명에 대한 전수 조사가 8일 원묵고 운동장 선별진료소에서 진행됐다. 방역 당국과 학교 측은 다음날인 9일 검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날 원묵고의 교문은 굳게 닫혔다. 교문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외부인의 교내 출입을 금합니다’라는 표지판을 설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다. 학생과 교직원 모두는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기다릴 때도 의자에 앉아 간격을 유지했다. 단 한 명도 빠짐없이 마스크를 착용했고 의료진의 안내를 받아 움직였다.
원묵고는 오는 10일까지 학생들의 등교를 중지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한다. 인근 13개의 학교 역시 등교를 중지한 상태다.
앞서 해당 학생은 지난 5일 낮 12시13분부터 오후 9시까지 친구 3명과 함께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한 증상은 없었지만 지난달 말 롯데월드몰을 방문한 사람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지인에게 전해 듣고 지난 6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학생이 방문했던 지난 5일 롯데월드의 누적 입장객은 2000여명이지만, 확진자가 방문했던 오후 시간대에 머문 입장객은 690여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온 지난 7일 롯데월드는 모든 방문객을 퇴장시키고 영업을 종료했다. 이후 폐쇄회로(CC)TV 등으로 확진자의 세부 동선 조사에 나섰다.
해당 학생은 당초 지난달 25일에도 기침과 인후통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