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서울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의 빈소가8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조문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이날 오후 3시부터 개인 혹은 단체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빈소 앞은 침울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조문객은 차마 빈소 안으로 발을 들이지 못한 채 앞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한다.
장례는 ‘여성·인권·평화·시민장’으로 사흘간 치러진다. 취재는 전면 금지됐다. 장례식장에는 “취재는 일체 거부하며 취재진의 출입을 일절 엄금합니다”라고 적힌 노란색 안내문 여러 개가 붙어 있다.
장례위원장은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한국염 정의연 운영위원장 등 정의연 관계자들과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등 시민사회 인사 14명이 맡았다. 정의연은 오는 9일 낮 12시까지 온라인을 통해 장례위원을 모집한다. 이름·연락처와 함께 고인에게 전하는 추모 메시지를 적어 제출하면 된다.
이날과 9일 오후 7시에는 각각 시민단체 ‘김복동의 희망’과 시민사회 주관으로 추모행사가 예정돼 있다.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8시다.
2004년부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일해 온 손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35분쯤 경기도 파주시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달 21일 검찰이 정의연의 회계 자료 일부가 보관돼 있다는 이유로 쉼터를 압수수색한 뒤 주위에 심적 고통을 토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 이사장을 지내며 고인과 함께 일했던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자신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 이날 오전 자신의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30호 앞에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게 “무엇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 내가 죽는 모습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상중인 것을 알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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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