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쉼터 소장 시신서 ‘주저흔’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입력 2020-06-08 16:22
7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부실회계 의혹 등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숨진 채 발견된 '평화의 우리집' 소장 자택의 모습. 뉴시스

정의기억연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씨(60)가 6일 경기 파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시신에서 주저흔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8일 오전 1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유족과 변호사가 참관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손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서도 검사 등 3명을 보내 부검에 참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현장 부검의가 이를 수용하지 않아 잠시 마찰이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의 부검 결과 외력에 의한 사망으로 의심할 만한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손목과 복부에서는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가 심리적으로 한 번에 치명상을 가하지 못할 때 생기는 주저흔이 발견됐다.

앞서 경찰은 6일 오후 10시55분쯤 손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과 공조해 손씨의 주거지를 확인하다가 화장실에 숨져 있는 손씨를 발견했다. 당시 현장에서도 음주 흔적과 함께 주저흔이 발견됐던 것으로 알려져 손씨는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손씨 죽음의 직접적인 사인은 기도 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추정되고 있다. 약물 반응 등 정밀 검사가 나오려면 2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나오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이곳 소장 손모씨(60)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6일 오전 10시57분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혼자 탑승해 귀가했다. 이후 경찰과 소방대원이 출입문을 개방하고 들어간 오후 10시55분까지도 손씨의 집에 출입한 사람은 없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외부인 침입의 흔적 등 범죄를 의심할만한 정황도 없었다.

손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일각에서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현장의 상황과 발견 당시 모습 등을 볼 때 외부인 침입에 의한 타살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손씨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휴대전화 사용기록을 분석할 계획이다. 손씨의 휴대전화 잠금 해제와 분석에는 1~2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며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최종 통화자나 메시지 수신 내역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택에 컴퓨터 등 다른 기록 가능한 전자제품이 있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일단 휴대전화 기록이 분석되면 사망 추정시간 등을 압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뉴시스에 말했다.





이화랑 인턴기자